서평, 영화감상 54

가장 모순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1부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가 사는 지역도서관 1층을 평소처럼 지나치다 발견했다. 바로 전원경 작가님이 강연을 하러 오신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돼!”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와 이번 라인업 미쳤는데...’하면서 그 날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성공했다!! 이 감격스러운 일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써보려 한다. 목차 클림트 왈 “나 이런 사람이야~” 화려 도시 원탑 빈 오스트리아 3. 세기 말 선봉장 상징주의, 표현주의, 정신분석학 클림트 왈 “나 이런 사람이야~”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사실 이름, 작품 키스를 보면서 ‘위플래시’의 음악교수처럼 굉장히 날카롭고 괴팍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클림트 화가의 사진을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 “푸근한 인상이시네~ ㅎㅎ” 그는 푸..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문학을 읽는 이유(feat. 안나 카레니나)

문학을 왜 읽는걸까? 24년 인생을 살아왔지만 딱히 이유를 못느꼈다. 영화 아니면 서평을 읽어서 뚝딱 문학 지식을 습득하면 되는 것을... 하지만 궁금했다. 한국 문학의 거장들은 왜 읽고 무엇을 읽는지에 대해서. 서문 도정일의 말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 -생애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달라진다.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을 좋아할 수 없듯 한 번도 문학을 접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 문학을 좋아할 방법은 없다." => 나 같은 경우 그래도 문학을 꽤 읽은 편(?) 이지만 아직도 문학은 나에게 어렵다. 이쯤 되면 문학은 내가 안좋아하는 분야인건가? -문학은 시간, 장소에 충실하면서 높은 이동성을 가진다. -문학은 지식 전수를 목적으로 ..

(브로커) 물에 떨어진 돌멩이의 물결의 변화, 그것은 어린이다.

오늘 영화를 보기 전에 땡초김밥을 먹었다. 너무 매워서 막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와우. 나 정말 자극적인 음식, 영화만 먹었구나! 범죄도시2보던 사람이 이 무비를 본다면 “이게 영화냐! 영화인 척 하는 다큐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영화 브로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솔직히 그다지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웃음을 만들어준 사람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아역배우 임승수가 가장 빛나 보였다. 물론 당연히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배우 모두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전혀 없었다면 이런 어두침침한 주제를 이렇게나 맑게 만들 수 있었을까? 히로카즈 감독은 분명 아이들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것이 틀림없다. 궁금했다..

진실의 방으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범죄(범죄도시2)

범죄도시 원편 시리즈로 2가 나와서 기뻤다. 1편도 굉장히 재미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믿고 보는 우리 마동석, 아니 마석도 부반장님. 그리고 박실장 역을 맡으신 분도 열연하셔서 눈에 띄었다.(박광재 배우님) 그리고 제일 중요한 빌런 강해상까지!(손석구 배우님) 진실의 방은 이제는 밈으로도 자주 쓰이는데 그 이유를 이 영화가 또다시 증명해준다. 참 조폭을 본다면 배신과 배신이 일상인 것 같다. 예전에 조폭영화같은 경우에는 ‘의리!’하는 것처럼 어느정도 조폭 미화가 있었는데 사실 현실에는 의리보다는 배신이 일상이고 영화가 잘 반영해준 것 같다. 실제로 경찰과 형사들이 어떻게 수사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런 형사분들이 많다면 정말 시민들을 안전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범죄도시의 이런 주제..

사랑한다 말해요, 영츠하이머 가족을 돌아보며 (카시오페아)

정말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아동 미술 수업 중에서 교수님께서 준비물 얘기를 하시다 큰 바늘 얘기가 나왔는데 웃음이 터져버렸다. 예전에 멋모르고 ‘바늘이면 다 꿰매지겠지’ 하고 큰 바늘로 옷을 꿰매려 했는데 낑낑거리며 옷을 꿰맸던 적이 있었는데 그 상황이 우스웠었다. 근데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순간 갑분싸가 되었고 나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어졌다. 부적절한 상황에서 웃음이 터지다니... 자폐성장애 아니면 사회적 의사소통장애의 행동적 특성 중 하나인데 ‘나는 그럼 이상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열람실에서 전혀 공부가 되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어떻게 보면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다. 영화 주인공 조커도 그런 현상을 보였었지..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시원한 액션과 다양성 윤리를 알아본 시간인 듯하다

시간에 맞춰 쥬라기 월드를 봤다. 중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액션 장르에 맞게 깜짝깜짝 놀라는 씬이 자주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색깔이 명확하고 개성있다. 사랑스러운 부부 커플 오웬과 클레어 비밀이 숨겨진 사춘기 말괄량이 소녀 메이지 시원한 입매와 굵은 컬, 거기다 예쁜 웃음을 가진 카일라 그리고 개성이 다양한 박사님들까지(백인,흑인,황인 인종 골고루) 그러고보니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공룡을 마치 강아지 훈련시키듯이 하던데... 실제로 저게 통할까 싶다. 왜 다수의 배우들이 모두 강형욱 훈련사님 능력을 패시브로 가지고 있으신거야. 아무리 영화적 허용이라지만 이상하게 그것 때문에 집중이 어려웠다. 이미지 출처: https://www.mk.co.kr/news/..

[귀를 기울이면] 주변의 상황으로 흔들릴 땐 시즈쿠처럼

이미지 출처: pixabay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시즈쿠를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해리포터, 고양이학교,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그리고 초등학생이라면 무조건 읽은 ‘내일은 실험왕’, Why?책 시리즈 와.... 추억이다. 근데 우리 문학소녀 시즈쿠는 소설을 좋아해서 틈만나면 도서관을 갔다고 하는데 어린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게 있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다. 게다가 성격도 밝아! 영화를 보면 주인공 시즈쿠는 크게 3번의 갈등을 겪는다. 첫째, 자신을 좋아하는 소꿉친구 남학생의 고백이다. 아무리 나를 좋아하고 설령 좋은 남자라도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당사자에게 적당히 거절할 줄 아는 태도가 좋았던 것 같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

[CODA] 농인과 살아가는 건청인의 고충을 느껴보다

이미지 출처: pixabay 청각장애인은 보통 선천성 난청/농으로 유전적 원인이 크다. 물론 전음성 난청이면 보청기를 사용하고 감음성 난청일 경우 보청기/인공와우 수술법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훨씬 심각한 경우에는 다른 감각을 사용해야만 한다. 즉 표정, 몸짓처럼 비언어적 요소를 활용해야만 하는데, 특수교육법에서는 청각장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청각장애란 청력 손실이 심하여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 또는 곤란한 상태이거나 청력이 남아 있어도 보청기를 착용해야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청각에 의한 교육적 성취가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농인은 농인만의 문화가 있고 그것이 바로 수어(혹은 수화)다. 특수교육 전공자이자 수어 동아리에 수어를 배워본 적이 있는 경험자로서..

[세 가지 이야기] 문학을 위해 살아간 종교적 인간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참 유명한 사람이다고 한다. 그래요. 님들이 아는 그 ‘마담 보바리’ 저자입니다. 근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뭐가 좋다는 거지 이 책이...? 이야기도 잘 안 읽히던데. 어쨌거나 책을 살펴보면 세 가지 이야기에는 다음 제목이 있다. 순박한 마음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헤로디아 처음 읽으면 보통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뭐임... 겁나 교훈도 없고 뭐 어쩌라는건지 싶다.’ 순박한 마음은 그냥 여주인공이 코디팬던트로서 남들에게 휘둘리며 살다가 죽어버리는 이야기같고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은 연산군 기질이 있는 청년이 부모 죽여버리는 이상한 이야기이고 헤로디아는 뭐 고대시대에 존재했던 전형적인 첩보 이야기 같았다. 다행히 뒤에 해설서가 있었고 이를 통해 그의 철학을 알게되었다. 이 이야..

[이방인]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 이야기

이미지 출처: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11004008 처음엔 그냥 책이 있어 보이고(?) 얇기도 해서 또 도입부가 괜찮아서 빌렸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까 내가 이 책의 위대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멍해지면서도 심장이 뛰는 느낌...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저 사람이 왜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까. 때로는 내 행동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왜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까. 심지어 그게 역겨움, 혐오가 되기도 하고 토할 것 같은 심정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을 미워하고 때로는 나 자신을 미워한다. 어쩌면 그게 삶의 방식이자 태도인 듯하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주체와 대상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