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11004008
처음엔 그냥 책이 있어 보이고(?) 얇기도 해서 또 도입부가 괜찮아서 빌렸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까 내가 이 책의 위대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멍해지면서도 심장이 뛰는 느낌...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저 사람이 왜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까.
때로는 내 행동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왜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까.
심지어 그게 역겨움, 혐오가 되기도 하고 토할 것 같은 심정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을 미워하고 때로는 나 자신을 미워한다.
어쩌면 그게 삶의 방식이자 태도인 듯하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주체와 대상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보려고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해설지를 보면서 뜨끔하기도 했다.
나는 뫼르소라는 인간의 행태를 보면서 나름대로 단정하고 있었다.
‘음, 주인공은 방어기제 중에서 회피를 발동시켜서 어머니의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군.’
하지만 그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고 오히려
다수가 맞다고 생각하는 ‘죽음을 슬퍼할 권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 인간이 사형수이기 때문에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재미로 하기는 하지만 나도 가끔 MBTI 관련 영상을 본다.
근데 과몰입을 한 나머지 편견을 가져버릴 때도 있다.
쟤는 F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할거야!
쟤는 E니까 참 편하게 사회생활 하겠네.
(제발 과몰입 멈춰!)
물론 살면서 일반화를 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필수이다.
생존에 필요한 지식일 수도 있고 자신의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지성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유익하다.
그러니까 “난 안 그런데?”라며 극단적인 예시를 드는 친구랑은 가까이하지 말자.
카뮈가 생각한 절대가치는 무엇이었을까?
해설서에 따르면 3가지였는데 부정, 긍정, 사랑이었다.
죽음을 가장 철학적인 질문이라고 주장한 철학자답다.
흐음... 니체는 사랑을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보면 노예의 관점 중 하나랬는데
실존주의라고 다 같은 걸 주장하는 건 아니구나!
하긴 한 때 카뮈의 짱친이었던 사르트르랑도 결국 지향하는게 달라서
사이가 멀어졌는데 당연히 철학자마다 다르겠군.
부정: 이방인, 시지프 신화
긍정: 페스트, 반항하는 인간
사랑: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그의 책이 미완성됐다.
실존주의 카뮈가 말하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실존주의자들은 사랑을 어떻게 생각할까?
주인공의 태도는 나와 유사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동적인 삶”이었다.
어머니의 죽음도 수동적으로 (마치 남의 어머니의 죽음을 보는 것처럼) 보며
우연히 아랍인을 죽이게 되고
애인이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을 때도, 결혼을 할 것인지에도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사형선고만큼은 “능동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는 분노하고
처음으로 절제되지 못한 말(예전에는 전보식 혹은 굉장히 압축된 말을 했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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