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철학자에게 투표하세요! 사르트르 vs 알베르 카뮈
"이웃님! 둘 다 좌파 철학자인데요?"
죄송... ㅎㅎ 그래도~그나마 선택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요?
저는 카뮈에게 투표하고 싶습니다. 사르트르는 정치적으로 무지한건지
소련 찬양, 한국전쟁 북침관련 망언을 한 적이 있기에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사르트르는 빨갱이?!)
물론 사르트르는 공산당 가입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카뮈가 공산당을 가입했다가 탈퇴했죠.
왜 뜬금없이 이 둘을 끄집어냈냐 하면 제가 읽은 책이 두 사람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팅고, 그리고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네이선과 소피가 주요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가난한 남부출신 작가이고 네이선은 정신분열증을 가졌으면서도 박학다식한 인물입니다.
소피는 네이선의 여자친구인데 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영화에서
그녀의 캐릭터를 잘 녹여내주었고 대부분 서평에서 '소피'를 중심으로 전개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차별이 있죠.
추함에 대한 차별, 학벌 차별, 재산 차별, 장애인 차별 등.
스팅고는 남부인으로 얻게 되는 낙인(노예제를 옹호하는 히틀러 같은 인간),
네이선은 유대인으로서 받는 선입견, 소피는 폴란드라는 약소국 시민으로서 얻는 부조리를 경험하죠.
소설 초반에서도 주인공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온갖 선입견과 차별을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일랜드인은 추잡하고 술을 좋아한다. 붉은머리 여자들은 창녀이다.
이미지 출처: [인-잇] 내 딸아, 외롭고 슬퍼도 굳세게 자라다오 | SBS 뉴스
오늘날이라고 차별, 선입견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선입견이 존재하든요. 사르트르 왈 "타인은 지옥이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이런 선입견들이 심해지고 커지면 차별이 되겠죠?
어쨌거나 이 세 인물들은 서로를 경계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친해지게 됩니다.
특히 스팅고와 네이선은 철학적인 주제와 섹스에 관심이 많아 친밀한 관계가 됩니다.
저는 이 둘의 관계가 단순히 우정으로서의 친구가 아니라 정신적 지주였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아들과 아버지 사이를 느꼈습니다. 혹은 사르트르와 카뮈가 틀어지기 전의 사이처럼 말이지요.
아, 그보다 이 책이 참 개방적(?)인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만난 여성분(이름이 레슬리)과의 속궁합 썰도 참
자세히 써내려갔는데 넘 웃기고 이 작가님 이야기 전개력 맛깔나게 유쾌함에 킥킥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네이선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분열성장애와 소피가 바람을 핀다는 오해로 설상가상으로 다투게 됩니다.
그 전에도 네이선이 그녀에게 손찌검을 자주 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여러분들은 이런 이성친구를 만나면 안돼요.
소설 끝 부분에 보면 결국 이 둘은 동반자살합니다. 카뮈가 참 싫어하는 결말이네요...
'소피의 선택'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나치, 전체주의의 부조리함이지요.
국가의 잘못된 선택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주죠.
전쟁이 있는 한 자유는 없습니다. 자유처럼 포장된 강요된 선택이 있을 뿐이죠.
흔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데 강요된 선택에도 그 부조리를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니...
전쟁은 너무 큰 희생을 강요합니다.
다시 두 철학자로 돌아갑시다.
카뮈와 사르트르는 왜 갈라섰을까요. 사르트르는 '전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카뮈는 '반항' 혹은 내면의 힘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서울·광주서 시민사회 기자회견 < 사회 < 뉴스 < 기사본문 - 남도일보 (namdonews.com)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떠들썩 하지요.
모두 자국들의 '명분' 아래에서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근데 그 명분보다 더 품격있는 정신은 이성입니다.
우리 인간은 더 나아가 인류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전쟁을 통해서 민간인을 해치면서까지 그 명분이
올바름이 될 수 있을까요?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멈춰야만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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