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54

[나는 이제 싫다고 말하기로 했다] 거절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 나야 나

말은 하지 않지만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상황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새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특히 노인분들)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게 하고 “맛있다”라는 말을 (거의 반강제적으로)듣고 싶어하는 엄마. 매주 할머니댁을 (반강제적으로) 가자고 하는 아빠. 만약 내가 이들에게 “싫다”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새치기한 사람에게는 아직 말 못해봤다. 실험적으로라도 한번 말해보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봐야겠다. 물론 당연히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할 테지만 말이다. 나는 엄마에게 “먹기 싫다”+“맛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의 엄마는 언성을 높이며 “너어어어!” 하며 강제로 먹이고 맛 없다고 했을 때 “엄마가 해주는 건 맛있다고 해야지!”라고 들었다. 또 할머니댁이나 등산에 가기..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코디팬던트(co-dependent)성향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숨 가쁘게 읽어나갔다. 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기뻤다. 어쨌든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언니가 좋아하는 싸인펜을 보면 달라고 하고 끝내 내가 독차지하고 언니는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악마가 따로 없다.) 맛있는 과자가 있으면 남에게 나눠주지 않고 몰래 혼자 먹을려고 구석에 가서 먹었다. 야뇨증 때문에 혼이 나면 기영이처럼 남에게 뒤집어 쓸려고 현안이 되었다. 음... 어쨌든 나이를 먹을수록 내 행동에 따른 합당한 벌이 주어졌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는 동생을 잘 돌보지 ..

[소피의 선택] 전쟁의 부조리에 반항하기

당신의 철학자에게 투표하세요! 사르트르 vs 알베르 카뮈 "이웃님! 둘 다 좌파 철학자인데요?" 죄송... ㅎㅎ 그래도~그나마 선택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요? 저는 카뮈에게 투표하고 싶습니다. 사르트르는 정치적으로 무지한건지 소련 찬양, 한국전쟁 북침관련 망언을 한 적이 있기에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사르트르는 빨갱이?!) 물론 사르트르는 공산당 가입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카뮈가 공산당을 가입했다가 탈퇴했죠. 왜 뜬금없이 이 둘을 끄집어냈냐 하면 제가 읽은 책이 두 사람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팅고, 그리고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네이선과 소피가 주요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가난한 남부출신 작가이고 네이선은 정신분열증을 가졌으면서도 박학다식한 인물입니다. 소피는 네이선의 여자..

[석류의 집]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 당신은 참 골때리는 사람이야. 정확히 말하면 인생의 사각지대를 잘 포착하는 사람. 어째서 주인공이 희망을 가질 때마다 시련을 주는 것인지. 그런데 돌이켜보니 세상엔 실제로 그런 것들이 있더라. 착한 사람이 죽어버리고, 나쁜 사람은 잘먹고 잘사는 것. 청렴을 큰 가치로 본 어린 왕에게는 비웃음을, 마음 고쳐먹고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이른 죽음을.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 2개는 공주님의 생일, 어부와 그의 영혼이다. 공주님의 생일 최근에 안 후보님의 단일화 선언이 있었다. 그래서 기호 4번은 무효표가 된다. 그를 위해 희생하고 사전 투표를 한 재외국민들에겐 엄청난 배신감, 또 국내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한숨을 남겼다. 이미지 출처: http://www.kookje.co.kr/new..

[헌신적인 친구] 나르시시스트, 혹은 억압적인 사람들과 멀어지기

소설 속 한스는 제목 속의 헌신적인 친구이다... 한스야!! 제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지 말라구 엉엉엉 한 유튜버(썸머 사이다님)는 나르시시스트에게 당하는 사람들 특징이 보통 예민한 사람~내향인이라 한다. 여기서 잠깐! 나르시시스트와 코디팬던트의 차이점을 알아봅시다. 코디팬던트 특징 1)돌봄-근데 자신을 못돌봄 2)통제-신념, 가치관 등을 바꾸려고 함(여기서 나르시시트와 헷갈릴 수 있음) 3)조장-문제 행동을 지속시킴 ex)변명, 정당화 4)도움-다른 문제를 대신 해결,책임을 짐 ex)엄마를 때리지 마요! -> 아이가 폭력 타겟이 됨 ->다른 사람의 책임을 내가 지려고 하는 것!!! -> 결국 그 사람을 힘들게 한다. 자, 그렇다면 한스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1단계. 학대 사실을 인정하자. 2..

[나이팅게일과 장미] 개인에게 이데아를 강요하지 마라

이미지 출처: https://www.pinterest.co.kr/pin/376683956341579180/ 나이팅게일이라는 싱그러운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순수함을 가진 이 새는 한 젊은이의 ‘사랑’에 대한 열망에 감동한다. 우리는 사랑을 왜 하는가? 보통은 3가지로 이야기하곤 한다. 쾌락설: 사랑은 즐겁고 쾌락을 준다. 사랑설: 성의 목적은 정신적인 사랑이다. 생식설: 성의 목적을 출산으로 한다. 이 젊은 청년은 “붉은 장미 한 송이만 있다면 그녀와 춤을 출텐데, 손을 잡을 수 있을텐데... 그녀를 안을 수 있을텐데!” 하며 괴로워한다. 청년은 사랑설을 믿고 있다. 평소에 사랑에 관한 노래를 즐겁게 부르던 나이팅게일은 젊은 청년에게 아름다운 정신적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한다. 반면 이야기를..

[행복한 왕자] CSR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는 동화 소설 중 하나가 행복한 왕자였다. 처음 그 이야기를 읽었을 때 나는 너무 슬픈 나머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금도 읽으면 눈물 콧물이 다 쏟아져 나온다. 모자람 없이 풍족하게 생활했다가 생을 마감한 행복한 왕자. 그리고 잘생기고 빛이 나는 모습에 호기심을 가진 제비. 그는 반짝이고 고급스러움을 좋아하는 평범한 우리를 상징하는 듯하다. 왕자는 죽은 후에서야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포착하게 된다. 불교에서의 우리 부처님도 왕궁 밖을 나서고 난 후 세상의 혼란을 알게 된다. 부처님은 ‘고통이란 것은 정말 힘든 것이군..’ 하며 불교를 창시한다. 왕자는 그들을 보며 함께 슬퍼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왕자는 평범한 제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평범한 제비는 왕자의 아름다움에 호..

[감자] 복녀,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정신 억압

김동인... 당신이란 사람을 처음 접했을 때는 참 재능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근데 당신의 친일적 행위와 김연실전 논란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감자]라는 작품은 당신이 쓴 것 중에서 제일 좋은 작품이다. 감자라는 논문?이라기 보다는 서평에 가까운 논문을 접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중국인 두 명이 썼는데 꽤 괜찮은 해석이었다. 해당 출처 또는 논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도덕적 타락과 자의식 성장의 이중적 서사’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95054/1/03%20%E8%B6%99%E6%BD%94%2C%20%E8%8B%91%E8%8B%B1%E5%A5%95.pdf 요약하면 소설 감자와 헤겔의 자기의식을 연관시킨 것이다. 정신이란 메타인지 같..

[배따라기] 결혼에 있어서 믿음과 수용의 중요성

김동인 중에서 배따라기 부분이 있다. 배따라기 내용은 간단하다. 한 남자가 어여쁜 여성을 얻었는데 자격지심 때문에 부인을 괴롭히고 결국 부인이 자살한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저 남자 미친거아니야?하고 책을 탁! 덮겠지만 여기서의 교훈은 바로 부부에게 필수적인 ‘믿음’의 중요성이었던 것이다.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89378#home 즉, 아무리 자신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을 얻어도 자신이 못나면 방어기제 투사가 심해지고 정신적 물리적 폭력이 이뤄지는 것이다. 요즘은 지났지만 한때 설거지론이 한창 이슈였다. 베타남이 어쩌다가 예쁜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 예쁜 여성이 부부로서의 자기 몫을 제대로 안하는 것이다. 배따라기가 베타남이 자격지심에 미쳐버린 이야기..

[데미안] 손민수, 골룸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

이미지 출처: 네이버 웹툰 치인트, 영화 반지의 제왕 스틸컷(오마이뉴스캡처) 최근에 나는 쌍꺼풀 수술을 해서 쌍꺼풀이 예쁘게 자리잡을 때의 나를 상상했다. ‘흠, 더 예뻐지려면 화장법도 슬슬 바꿔야겠지. 패션도 뭐가 나한테 더 잘 어울릴까?’ 처음엔 레어리같은 뷰티 유튜버나 일반 뷰티 커뮤니티를 보면서 간단하게 끝낼려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예뻐지고 싶다 -> 나와 비슷한 인물을 찾고 싶다 -> 내가 추구해야 하는 연예인은? 여러 연예인들의 사진을 캡쳐하며 계속해서 찾으려 했다. ‘이 사람도 아니야, 저 사람도 아니야!’ 2시간 가량을 피폐하게 스마트폰만 살펴보고 있었다. 그래서 강아지 밥을 주는 시간도 놓쳤다. 닮은 연예인을 찾으려고 집착하다 내 마음이 망가졌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