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성선설과 초자아

밤하늘의별빛 2022. 8. 23. 22:12

! 인간은 믿을 게 못 돼.’ 인간관계에 서투른 내가 투덜 대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성악설을 신봉하던 내가 어느 날 성선설, 성악설의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https://smtmap.com/%EC%9D%B8%EC%9D%98%EC%98%88%EC%A7%80/

 

최근에 5분 뚝딱 철학, 지혜의 숲 등의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동양 철학(특히 중국 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그 중 맹자라는 학자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1. 성선설의 오해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 성선설을 주장했다고? 그냥 믿거할까...

그런데 성선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희한하게 프로이트 이론을 사랑한다. 특히 방어기제 이런거.

하지만 아무도 초자아따위는 없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 그들도 현장에서 초자아가 발현되는 것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간은 악하다 선하다 부르는 것은 무의미하고 인간의 내면에는 다양한 특성들이 있고 그중에서 선, 악이 공존할 뿐이다.

이미지 출처: https://wonderfulmind.co.kr/5-fun-facts-sigmund-freud/

 

맹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무엇인가?

삼강오륜이다. 나는 그중 오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오륜은 (맹자가 제시하는) 5가지 인간이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태도를 말한다. 부부는 각별해야 하며 군신관계(혹은 직장상하관계)는 신의가 있고 아이와 어른에는 차례가 필요하고 부자관계는 친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 관계의 질서, 상하관계를 중요시한 듯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여기서 상하관계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일종의 플랫폼으로 보자.

오륜은 우리가 흔히 아는 혈육에서 직장, 우정이란 플랫폼이지만 고정관념을 바꿔서 변형할 수도 있고 새로 만들거나 통폐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서양의 어느 가정이 부모님을 친구처럼 대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어휴 쯧... 상도덕을 어디다 뒀나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좋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칸트가 이런 말을 했었지.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수단=화폐, 물물교환의 일종이다. 그래서 용도를 제한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일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목적으로 대하면 동일한 한 사람이더라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엄마를 바라볼 때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할머니의 자녀로서, 5060세대로서, 한국인으로서, 지구인으로서, 경상도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직원으로서, 아빠의 연인으로서 등 다양하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

 

2. 오륜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으냐?

그렇다면 사람을 귀한 개체라고 생각해라.

유교는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따라서 사람은 소중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www.119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990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관계 5가지

부자간의 친밀함

군신(혹은 직장 상하)관계의 의로움

부부 사이의 각별함

어른과 아이 간의 차례

벗의 사이의 신뢰

 

삼강과는 다르게 자신은 부모의 잘못을 고쳐서 악을 선으로 바꾼다면 그것이 효이다.

삼강이라면 나르시시스트 부모라도 어디 하늘 같은 부모님께 대드냐!! 잔말 말고 따르라 이말이야~’ 일 것이다.

이와 달리 오륜은 틀이 유연하기 때문에 자식이 부모에게 할 말을 할 수도 있다.

 

3. 맹자vs묵자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묵자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은 맹자를 디스하고

맹자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도 묵자를 디스한다.

(묵자 같은 경우 맹자를 어느 시골 학교의 교장 선생님같은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내가 읽었던 [맹자, 마음의 정치학 1]의 저자는 권모술수 묵자라고 칭했다.

위민주의=관료주의=군주전제=반정치

-> 근데요... 관료주의가 꼭 나쁜건 아닌데요. 물론 10% 정도는 맹자님의 말씀을 적용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치만 인간은 모름지기 이익이 있으면 뭐라고 할려고 하그등요~.ㅠ 그래도 맹자씨 이론이 궁금하니 얼른 말씀해보시죠.

 

p74

지금은 현자도 또한 이런 즐거움을 누릴 줄 아시는지?’ 따위의 희떠운 농담을 할 때가 아니다. 뜨거운 감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내(맹자)가 아니라 당신(양혜왕)이다.

=> 그래서 조선시대 왕들이 기근이나 흉년이 들면 반찬 수를 줄였구나. 이런 점을 보면 조선이 맹자의 사상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군. 생각하니 커피 즐겨 마시던 고종은 딱히 맹자 사상을 잇지 않은 군주이군.

 

4. 하필왈리

혜시는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 사상가이다. 위나라에서 활동했으며 혜왕 때 재상이 되었다. 그는 위나라, 초나라, 제나라가 힘을 모아 진나라와 대항하자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것을 주장했다가 쫓겨났다. 장자와 찐친이며 혜왕이 별세했ㅇㄹ 때 다시 위나라에 복귀했다.

묵가사상의 특징은 무엇일까.

국제: 평화주의, 국내: 위민주의로 들어서 궁극적으로 군주의 이익을 꾀한다.

인간=이익을 쫓고 해악은 피한다.

-> 여기서 맹자는 헐~ 인간이 마음이 없는 동물임? 어이가 없네라고 했을 듯.

3. 선전내용: 저를 채용하면 국부와 인민이 늘어납니다~~ -> 하지만 실패

-> 맹자: 아우 그니까 사람은 마음이 있는 동물이라니까? 하필왈리~~ 묵자사상 위험하다 위험해!!

이미지 출처: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000&key=20140212.22024203856

 

5. 결론

맹자가 추구한 것은 초자아 정치학이라 할 수 있다.

-일정한 생업이 있어야 일관된 마음이 있다. 즉 인간에게 물질적, 경제적 환경이 중요함을 인식한다.

-다만, 시장영역의 이익과 공공영역의 사랑, 정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초자아를 추구하면 대리가 된다!!

 

나는 초자아가 딱히 발달하지 않아서 맹자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다만 우리 맘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 중 초자아의 가능성을 보려고 한 점이 인상깊다.

또한 부부 사이에 거짓이 없어야 하며 각별한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연애에 관해선

정말 잘 아시는 분 같기도 하다. 공공기관이 갖춰야 하는 마음가짐도 이와 같은 듯 하다.

 

어쨌든 오늘은 맹자 사상을 보았고 다음에는 순자에 대해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