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실존주의를 넘어서려고 한 철학자- 미셸 푸코의 발자취를 따라서②

밤하늘의별빛 2022. 7. 29. 20:57

책제목: 미셸 푸코, 1926~1984

 

2부는 사물의 질서이다.

그 당시 프랑스는 논문을 책으로 출판해야 박사학위 심사 및 결정을 하는 관례가 있었다.

푸코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책광기와 비이성을 출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 무명인이었기에 몇 번 거절을 받는다.

이런 조건의 그의 논문을 출판해주는 이는 과연 어떤 이일까?

다름 아닌 우익 사상을 표방한 필립 아리에스이다.

아무도 그의 저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였을 때 그 폐쇄적인 출판회사에 싸우다시피 하였다.

단지 그의 논문에 매료됐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도 푸코와 아리에스의 관계처럼 좌우가 서로를 존중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거나 책이 출판되고 박사논문 심사위원회는 이렇게 답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issue&no=285966

 

p196

강디약이 푸코의 현상학 비판을 요약본이라고 규정한 후

이것이 만일 여기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후설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푸코의 기획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물었다.

창조의 논리대학의 규칙사이의 간격이 거기서 유래했다.

 

특히 구이에라는 사람의 심사평이 인상 깊다.

p201

그는 우선 푸코가 지나치게 우화에 의한 사유를 한다고 비난했다.

사회학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신화학의 구조다. 그런데 이것은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의 통일성을 과장했다.

-> 즉 구이에는 예수같은 초월적 지혜와 미친 사람의 광기를 같은 그룹에 넣는 것은 억측이라 하였다.

거기다 데카르트의 말을 푸코가 다르게 해석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 이런 천재에게도 이런 비판들이 막 쏟아지는구나.

어쨌든 많은 유보사항에도 매우 우수의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출처: http://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8097

 

많은 치명적인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나 역시 그의 사상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그에 관한 한 학자의 평이 있다.

롤랑 바르트의 평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p212

광기는 병이 아니며 시대에 따라 변하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의미일 뿐이다.

푸코는 광기를 결코 기능적 실재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광기는 이성과 비이성.

보는자와 보이는 자의 한 쌍이 만들어 내는 순수 기능일 뿐이다.

 

그의 관점의 발견이 있었기에 DSM-5에는 동성애 내용이 빠짐으로써 동성애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등의 장애 역시 기능적 실재 혹은 낙인으로써가 아니라

순수하게 어떤 특성이 있고 관련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임을 규정하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미셸 푸코의 명서가 광기의 역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그에겐 철학자로서의 도약이었고 의미 있는 책은 따로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책은 말과 사물이다.

그가 얼마나 애정했냐면 그의 제자 데리다가 광기의 역사 속 데카르트 인용을 비판했을 때

수긍을 하다가 말과 사물에 위협이 될 정도로 비판하자 제자에게 엄청난 비판을 가했고

결국 철학자 사이간의 손절(물론 사적으로는 친했다고 함)이 일어났다.

그의 자부심에 걸맞게 대중도 굉장히 그 책을 사랑하고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다고 한다.

그의 팬 중 르네 마그리트라는 화가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복제본을 선물했다고 한다.

지금도 종종 모티브 삼아 예술에 이용되고 있다.

URL: https://www.youtube.com/watch?v=J_CFBjAyPWE, http://ch.yes24.com/article/view/20973

 

인기를 충분히 만끽한 다음, 그는 광기의 역사를 좀 더 다른 결로 수정을 했다고 한다.

(즉 자기비판을 한 셈이다.)

p307

그가 나중에 자신의 저서들을 회고적으로 뒤돌아볼 때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이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내용은 그의 두 권의 저서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와 그 책의 파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것을 다뤘다.

파격적인 내용이 학자, 제자들, 거기다 예술가를 포함한 대중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