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분노하는 경험을 느낀다.
큰 사건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에도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분노라는 감정도 점차 생기는 듯하다.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에는 짜증나는 감정에 대해 재치있게 다룬다.
1) 우리는 언제 분노하는가
동생과 나는 새로운 크로플 가게에 오레오 맛, 메이플 맛을 각각 시켰다.
직원께서 서비스로 쌀과자 한 봉지를 주셨다.
양이 적었던 탓에 배가 안차서 나 혼자 다 먹어버렸다.
동생도 배가 안찼는데 언니라는 인간이 돼지처럼 쏠랑 다먹어버린 것이다.
속으로 ‘아... 내가 좀 심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동생이 자꾸 “언니, 미워!”를 앵무새마냥 반복하니 야박한 내 마음이 분노로 바뀌었다.
나는 입꾹닫 모드가 시작된 것을 눈치챘지만 눈에 뵈는게 없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insight.co.kr/news/298966
김경일 교수님은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는 바로 상대방이
‘진실을 가리고 있다’거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라 하였다.
방금 설명한 상황이 동생에게 느껴진 것이다.
이 상황에 진실을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다.
역사학자도, 정치학자(진보, 보수)도 같은 사실을 가지고 전혀 다르게 묘사한다.
동생 측에서는 “저 언니가 자꾸 모르쇠하고 성의 없는 사과를 해. 자기 혼자 먹는 저 돼지 심보!
너무 화가 나고 얼른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야겠어.”일 것이다.
분노에 사로잡힌 나는 “겨우 과자 1봉지 가지고 나를 나쁜놈 취급하다니. 게다가 크로플도 내가
사줬는데 그 정도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야?” 하는 개찌질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와... 지금 묘사한 것 보니까 되게 회피형+쫌생이가 따로 없네..)
이미지 출처: https://maily.so/trendaword/posts/b6af65a6
이럴 땐 한 사례를 떠올리자.
한 때 ‘스웨덴 게이트’가 뜨거운 감자였다.
스웨덴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같이 온 친구에게 “같이 밥먹자”라고 말하거나
하다못해 먹을 것이라도 나누어주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서양국가 대부분이 밥을 따로 먹을 줄 알았다.
의외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선 꼭 밥을 먹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스웨덴인들은 당황하고 “우리도 요즘엔 같이 밥먹는다”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쫌생이 마음 소유자인 나는 이게 남일같지 않았다.
어쨌든, 이처럼 자신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누군가에겐 화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이렇게 자기검열을 하면 자신의 행동을 곱씹을 수 있다.
2) 분노를 잠재우는 현명한 방법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군.’하며 마음이 약간 누그러졌으나
나는 설거지를 다 하고 동생을 흘깃 봤더니 동생이 “언니 미워!”를 계속 반복했다.
나도 분노가 차오르고 동생도 여전히 화나 있었다. 차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면서 내 잘못을 사과했다. (사실 그 순간도 아직 분노가 남아 있었다.)
“내가 네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돼지같이 다 먹어버려서 미안.
너도 나처럼 배가 허전했을 수도 있을텐데 내가 그걸 못물어봤어. 내가 쌀과자 다시 사올게.”
그랬더니 동생이 “그럴 바에 아이스크림 먹자. 그게 더 맛있어”라고 제안했다.
어쩌다보니 같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편안해졌다.
이미지 출처: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93
책에선 이와 같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편도체는 걸을 때 활동을 약화시킵니다.
‘어? 우리 주인이 걷고 있네? 그러면 나는 좀 쉬어야겠다’고 편도체가 생각한다는 거예요.
반대로 그 옆에 있는 해마는 ‘어? 우리 주인이 걷고 있네? 그러면 나는 이제 생각을 해야지.’이럽니다.
=> 진심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효과 있다.
나도 내가 편도체, 해마 영향으로 감정이 갑자기 부처님된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3) 펜데믹 시대, 가족 갈등 현명하게 대하는 법!
우선 가족 갈등의 배경사건 중 하나는 옷이다.
옷을 통해서 격식을 차리면 우리 뇌는 ‘아, 격식을 차려야 하는구나’하며 더 차분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 배경사건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다.
무엇이든 서로 더 많이, 더 길게 여유를 두고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좋다.
김경일 교수님이 정말 재치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진 부분이 이것이다.
김 교수님은 딸과 약속을 할 때 “내일 오후 2시에 아빠가 노크할거야”라며 이야기한다.
와... 순간 상상했는데 교수님 완전 귀여우심! 재치 만점!!
나도 김경일 교수님처럼 예측 가능한 예고를 할 수 있도록 따라해야겠다.
읽다보니 딷들도 어쩜 이쁘고 재치있는 말을 하는지...
“아버님이 주신 용돈의 수명이 다해갑니다. 아버님의 긴급재난지원용돈에 제 사회적 경제가
오랫동안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jejukyeongj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05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몸의 심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 필요성을 알게 된다.
자, 3가지 잘 기억하자. 만약 짜증이 난다?
첫째- 스웨덴 게이트랑 비슷한지 잘 곱씹자.
둘째- 옷을 단정하게 입고 다니자(집안에서도 좀 격식 있게)
셋째- 예측가능한 약속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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