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이유 없이 짜증나! 그런데 이유가 있더라고

밤하늘의별빛 2022. 7. 24. 10:45

우리는 종종 분노하는 경험을 느낀다.

큰 사건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에도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분노라는 감정도 점차 생기는 듯하다.

심리 읽어드립니다에는 짜증나는 감정에 대해 재치있게 다룬다.

 

1) 우리는 언제 분노하는가

 

동생과 나는 새로운 크로플 가게에 오레오 맛, 메이플 맛을 각각 시켰다.

직원께서 서비스로 쌀과자 한 봉지를 주셨다.

양이 적었던 탓에 배가 안차서 나 혼자 다 먹어버렸다.

동생도 배가 안찼는데 언니라는 인간이 돼지처럼 쏠랑 다먹어버린 것이다.

속으로 ... 내가 좀 심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동생이 자꾸 언니, 미워!”를 앵무새마냥 반복하니 야박한 내 마음이 분노로 바뀌었다.

나는 입꾹닫 모드가 시작된 것을 눈치챘지만 눈에 뵈는게 없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insight.co.kr/news/298966

 

김경일 교수님은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는 바로 상대방이

진실을 가리고 있다거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라 하였다.

방금 설명한 상황이 동생에게 느껴진 것이다.

이 상황에 진실을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다.

역사학자도, 정치학자(진보, 보수)도 같은 사실을 가지고 전혀 다르게 묘사한다.

 

동생 측에서는 저 언니가 자꾸 모르쇠하고 성의 없는 사과를 해. 자기 혼자 먹는 저 돼지 심보!

너무 화가 나고 얼른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야겠어.”일 것이다.

분노에 사로잡힌 나는 겨우 과자 1봉지 가지고 나를 나쁜놈 취급하다니. 게다가 크로플도 내가

사줬는데 그 정도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야?” 하는 개찌질한 생각을 할 수 있다.

(... 지금 묘사한 것 보니까 되게 회피형+쫌생이가 따로 없네..)

이미지 출처: https://maily.so/trendaword/posts/b6af65a6

 

이럴 땐 한 사례를 떠올리자.

한 때 스웨덴 게이트가 뜨거운 감자였다.

스웨덴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같이 온 친구에게 같이 밥먹자라고 말하거나

하다못해 먹을 것이라도 나누어주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서양국가 대부분이 밥을 따로 먹을 줄 알았다.

의외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선 꼭 밥을 먹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스웨덴인들은 당황하고 우리도 요즘엔 같이 밥먹는다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쫌생이 마음 소유자인 나는 이게 남일같지 않았다.

 

어쨌든, 이처럼 자신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누군가에겐 화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이렇게 자기검열을 하면 자신의 행동을 곱씹을 수 있다.

 

2) 분노를 잠재우는 현명한 방법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군.’하며 마음이 약간 누그러졌으나

나는 설거지를 다 하고 동생을 흘깃 봤더니 동생이 언니 미워!”를 계속 반복했다.

나도 분노가 차오르고 동생도 여전히 화나 있었다. 차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면서 내 잘못을 사과했다. (사실 그 순간도 아직 분노가 남아 있었다.)

 

내가 네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돼지같이 다 먹어버려서 미안.

너도 나처럼 배가 허전했을 수도 있을텐데 내가 그걸 못물어봤어. 내가 쌀과자 다시 사올게.”

그랬더니 동생이 그럴 바에 아이스크림 먹자. 그게 더 맛있어라고 제안했다.

어쩌다보니 같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편안해졌다.

이미지 출처: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93

 

책에선 이와 같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편도체는 걸을 때 활동을 약화시킵니다.

? 우리 주인이 걷고 있네? 그러면 나는 좀 쉬어야겠다고 편도체가 생각한다는 거예요.

반대로 그 옆에 있는 해마는 ? 우리 주인이 걷고 있네? 그러면 나는 이제 생각을 해야지.’이럽니다.

=> 진심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효과 있다.

나도 내가 편도체, 해마 영향으로 감정이 갑자기 부처님된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3) 펜데믹 시대, 가족 갈등 현명하게 대하는 법!

 

우선 가족 갈등의 배경사건 중 하나는 옷이다.

옷을 통해서 격식을 차리면 우리 뇌는 , 격식을 차려야 하는구나하며 더 차분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 배경사건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다.

무엇이든 서로 더 많이, 더 길게 여유를 두고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좋다.

김경일 교수님이 정말 재치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진 부분이 이것이다.

김 교수님은 딸과 약속을 할 때 내일 오후 2시에 아빠가 노크할거야라며 이야기한다.

... 순간 상상했는데 교수님 완전 귀여우심! 재치 만점!!

나도 김경일 교수님처럼 예측 가능한 예고를 할 수 있도록 따라해야겠다.

읽다보니 딷들도 어쩜 이쁘고 재치있는 말을 하는지...

아버님이 주신 용돈의 수명이 다해갑니다. 아버님의 긴급재난지원용돈에 제 사회적 경제가

오랫동안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jejukyeongj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05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몸의 심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 필요성을 알게 된다.

, 3가지 잘 기억하자. 만약 짜증이 난다?

첫째- 스웨덴 게이트랑 비슷한지 잘 곱씹자.

둘째- 옷을 단정하게 입고 다니자(집안에서도 좀 격식 있게)

셋째- 예측가능한 약속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