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생각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은 파격적인 사람이었다(플라톤 국가강의를 읽고)

밤하늘의별빛 2022. 7. 15. 10:00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깊게 공부하지 않았던 나에겐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뜬구름에 심취한 이상한 학자라고 생각했다.

 

와 근데 플라톤씨 이런 사람이었어?

맞말 대잔치 향연이었다.

이미지 출처: http://mtour.interpark.com/freeya/Discovery.aspx?seq=12715

 

p83. 플라톤은 인간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간의 선의지나 사랑같은 것 만으로는 공동체가 계속해서 올바르게 작동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과오 중 하나는 유신헌법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임기 기간을 늘리려고 한 것이다.

이재명 전대통령후보도 자신의 임기를 늘리려고 했는데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트라시마코스의 가치관이다.

더 강한 자의 이익을 보호하기는 가치관은 과거라면 몰라도 이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시대정신이 아니다.

근데 트라시마코스 좀 웃긴게 [국가]에서 계속 소크라테스랑 배틀(battle)을 붙는다.

자주 나오는데 참 철학을 좋아하는 애구나 싶긴 함... ㅋㅋ

 

인상깊은 주제 중 하나는 이것이다.

Q. 소박한 삶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http://www.sisanews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6

 

한 때 힐링철학으로 에피쿠로스 학파의 최소한의 욕구를 강조하는 대중 강연들이 많았다.

ex) 김경일 교수님의 행복해지는 의외의 방법, 무소유 등

 

책에서는 이런 말로 반박한다.

인간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만 만족시키면서 살 수 없다.

플라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채우고 만족감을 얻어야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거기다 한 강의에서는 애초에 행복=절대쾌락이란 것은 잘못 번역된 것이고 그것은 잘살기로 번역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것은 과도하게 일반화해서는 안된다.

즉 플라시보 효과도 정도껏 우려먹어야지 그게 절대적 진리인 양 굴면 안된다.

읽다보니 플라톤이 얼마나 인간의 특성을 잘 알고 꿰차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괜히 전세대인들이 열광하는게 아닌 것을 깨닳았다.

예를 들어 사회에는 일정 나이가 되기 전 까지는 못하게 금지하는 것들이 있다.

음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화 등.

근데 사실 이게 소크라테스의 사상에 기반한 것이었다니.

예를 들어 어린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래 내용 그대로 가르치는 것은 위험하다.

(,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어린이용 동화책이나 맞춤형 책 읽어야지)

더 나아가 3살 정도의 어린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주는 것 역시 정신나간 짓이라 생각한다.

 

읽는 중간에 좌성향을 보이시길래(박 전대통령 비판 및 최저임금, 노동자 언급) 잠깐씩 흠칫했긴 해지만 이 책은 정치적 성향에 상관 없이 훌륭하다고 본다. 플라톤에 대해 얕게 알고 있는 나의 지식을 스캐폴딩(비계설정) 해주었다.

 

물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무조건 맞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나는 아직도 수호자 계급이 왜 사유재산을 가지면 안되고 결혼도 하면 안되고 여자는 천하고 등등...

그렇지만 실존주의처럼 이거 일수도 있고 저거 일수도라는 슈뢰딩거의 상자처럼 뜬구름잡는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호불호주장이 있기에 사람들이 옳다/그르다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한번쯤 접하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