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련 공부

학생이 수업에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데?

밤하늘의별빛 2022. 9. 5. 22:53

"수업 중엔 바르게 앉아라.", "예습을 안하고 어떻게 수업을 듣니?"

분명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나에게 "이것 좀 먹어봐라. 몸에 좋은 거다."하며 음식을 건네는 부모님이나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이 거부하는 이 느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들 3가지.

수업 전에는 예습해라.

수업 중에는 자세 똑바로 하면서 필기해라.

수업 후에는 복습해라.

 

누가 그걸 모르겠는가! 하지만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1. 수업 전의 예습

1) 궁금증의 중요성

영화 6/45 예고편 포토

영화에서는 예고편이 있다. 그냥 줄거리를 알려주면 사람들은 안본다. 

하지만 '저 여자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저 남자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지?'같은 장면들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호기심이 있으면 단지 호기심 때문에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비밀 일기장에 '읽지 마시오'하면 읽고 싶어지고 식당문에 '당기세요'하면 밀고 싶어지는 법.

물론 교과서나 전공책에 '공부하지 마시오' 붙이면 안읽는다. 

 

어쨌거나 궁금증은 우리가 조금이라고 공부를 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 그릇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음식을 먹으려면 그릇에 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칠칠지 못하게 흘리거나 잘못하다간 땅바닥에 버릴 수 있다.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릇이 있어야 담겨진다. 무작정 '비잔틴 제국은 동로마 제국이다'하면 누가 바로 기억하겠는가.

틀을 잡아서 그 지식이 길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담아내자. 혹시나 먹기 싫은 음식이 있다면 따로 걸러내면 되듯이 지식 중에 나에게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나중에 빼내면 된다.

 

3) 예습 잘하는 팁: 의문점 만들기

교과서에는 학습 목표가 있다. 이걸 우리말로 하면 '너네 꼭 이거는 알고 가는게 미션이야!'라고 외치는 것이다.

학습 목표를 잘 습득하기 위한 방법이 의문점 만들기이다. 만약 A라면 B는 어떻게 될까 등의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보자.

 

2. 수업 중

1) 바른 자세

최적 각성 수준이 무엇인지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미지 출처: [대전면허] 알림마당>시험장 ISCP | 도로교통공단 (koroad.or.kr)

 

최적 각성 수준 이론이란 최적으로 행동을 하는 원리이다.

각성수준이 너무 낮으면 잠을 자고, 각성수준이 너무 높으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각성수준이 최적일 때 동기화가 적절하게 일어나 수행 능력이 최고가 되는데, 이것이 최적 각성이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각성이론 [arousal theory, 覺性理論]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우리의 각성 수준을 적당하게 해줄까?

눈: 아이컨택 -> 단순 노출 효과 혹은 친밀감을 형성한다.

몸: 허리 펴기 -> 긴장감을 준다.

손: 필기 준비 -> 의도적으로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즉 이정도는 해야 적절한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비록 추리닝 차림이더라도 이렇게 하면 충분히 각성 수준을 높일 수 있다.

 

2) 핵심내용 정리

보통은 교사 혹은 강사, 교수가 일부러 예시를 많이 알려준다거나, 악센트를 준다거나 대놓고 중요하다고 표시하게 하는 경우이다. 이때는 '아, 이게 중요한 내용이니까 다른 잔챙이들은 무시하고 이 친구들을 먹어치워야겠군.'하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면 된다. 

 

3) 노트필기

노트는 바른자세 편에서도 말했듯이 의도적으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보조기억장치도 된다.

수업 중에 분명 필기를 했는데 정작 그 노트를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도 기억도 안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수자가 이야기하는 것만 적고 정작 자신이 어떤 감각에 집중했는지를 추가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3. 수업 후 

1) 예고편 궁금증 해결하기

영화를 보고 나면 '아~ 예고편에 나왔던 게 이렇게 진행됐구나!'하며 곱씹어 보듯이

수업을 마치고 '아~ 수업 전 의문거리들이 실은 이러이러하게 진행됐구나!'하며 곱씹을 차례다.

꼭 답을 찾길 바란다.

 

2) 이해 안된 것 복습하기

수업 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추가로 더 듣는다거나 교수자에게 질문을 하거나,

그 조차도 부끄럽거나 힘들다면 인터넷, 도서관을 뒤져서 답을 찾으면 된다.

 

3) 핵심개념 점검하기

그놈의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된다. '어제 뭐 먹었더라.'하는데도 곰곰히 생각해야 하듯이 인간은 보통 기억력이 그렇게 좋진 않다.

또 범죄가 일어났을 때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경찰관이 '그 상황 때 빨간색을 입은 누구를 본 적이 있습니까?'하면 비록 그 상황이 5분 전이었을 지라도 '응?? 빨간색?'하며 기억을 못한다. 왜냐면 낯선이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 낯선 개념을 보면 어색하고 기억도 안나고 그냥 엑스트라같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엑스트라처럼 보이는 그 개념들을 나에게 중요한 지식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서 핵심개념을 정리하는 것이다. 

새로 배웠던 그 아이들을 의식적으로 주인공으로 덧씌우자.

네이버웹툰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이미지컷

 

이미지 출처: 네이버 시리즈 (naver.com)

물론 이유를 이렇게 알아도 막상 뒤돌면 '아 하기싫어'하거나 '공부 걍 무작정 하면 되는거지'하며 합리화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굳이 왜 길을 돌아 가면서까지 괜히 하기 싫은 공부 더 하게 만들려고 하는가!

의식적으로 '공부 가성비있게 하자!'하며 억지로 공부하는 나 자신의 마음도 챙기고 효율도 챙겨서

더 멋진 공부쟁이로 거듭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