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알바에 잘리고 난 후의 깨달음

밤하늘의별빛 2021. 11. 7. 13:49

어제 열심히 알바를 했지만 나는 내가 적은 피드백보다

더한 실수를 했다.

 

포스기에 카드를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다.

피해매출액은 무려 40만원 이상... 

 

나는 그대로 출근을 하자마자 잘렸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앞으로 난 알바 어디서 구해?' '피해 매출액은 어떡하지?'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조던 피터슨 형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모든 일에 책임을 져라."

 

이런 것에도 도망치면 도대체 나는 인생도 도망치는 인간이 되는 것 아닐까?

나는 카톡으로 해당 사장님께 문자를 했다. 매달 5만원씩이라도 메꿔서 꼭 갚을 것이라고.

 

방금 나는 5만원을 보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후련했다.

 

왜냐하면 나는 앞으로 무엇을 포기할지에 대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연애, 결혼, 거기에 출산까지... 모두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이 멍청한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낳아서 키우겠는가?

아이를 키우기까지만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나의 열등한 DNA를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럽지만 나같은 인간은 아이를 낳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연애도 마찬가지다. 나같이 멍청한 인간이 연애를 하면 상대방이

얼마나 답답함을 느끼고 속터질지 감도 안잡힌다.

그냥 조용히 나까지만 사는게 낫다.

 

내가 자주 즐겨보던 유튜브 형님도 말했다. 1인분 못하면 결혼도 하면 안되고 자식도 낳으면

안된다!! 그렇다. 나는 1인분도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30대가 되서도 1인분을 할까??

0.5인분이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다. 

 

그런데 막상 이 세가지를 포기하니까(3포 인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 무언가를 포기하면 얻는 것도 분명 있을 테니까!

 

내 인생 목표는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내 자매(우리 언니, 동생)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강아지까지. 

 

그래... 오늘 산책하자, 기분도 꿀꿀한데!! 

 

사장님, 사장님 말대로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할게요.

그리고 꼭 40만원 갚을게요... 

 

그리고 내 자신에게!!

3포 인간 녀석아 비록 네가 열등한 DNA를 가졌지만

포기하는 것에서 얻는 것도 분명 있을거야.

네 꿈(가족들이 행복한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