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14/2016061403537.html
집에 오는 길까지는 몰랐는데 어느새 핸드폰을 하고 유튜브를 하루종일 보니 우울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평온한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왜 우울한지 모른 채로
유튜브로 도피했으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저는 조용히 책상에 앉아
낙서를 끄적였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순 없다. 이렇게 살기 싫다.’ 그러다 문득 산책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싫고 귀찮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평소에 습관처럼 하던
행동들에는 물음이 없다가 굳이 산책같이 간단한 행동에 날을 세우며 가성비를 따지려는 제 자신이
머쓱하였습니다. 게으른 자신에게 이렇게 타협했습니다. ‘일단 해봐. 그리고 산책 장점, 단점 각각
3개씩 찾아보고 보완점도 찾아보자.’ 그렇게 저는 핸드폰을 챙긴 채 반려견과 산책하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7시쯤 나갔으니 사람들이 별로 없겠지 싶었는데 다른 분의
강아지와 마주쳤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많이 경계를 잘하는 편이라 시끄럽게 짖었습니다.
‘아.. 역시 산책은 짜증나는 일이야.’ 그렇게 산책에 대한 나쁜 점을 나열하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강아지들끼리 싸울 수 있음
-핸드폰 타자를 잘 못침
-낯선 사람을 마주치는게 힘듬
-사람 얼굴을 보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함 -> 내가 바보라는 생각이 듦
-강아지가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먹으려고 할 때 많음
-차를 조심해야 함
-망상을 함
-애기들이랑 강아지랑 마주치다 화 입을까 무서움
-피곤하고 다리 아픔
-강아지 발 닦기 귀찮음
-집에 돌아오면 이상하게 홀린 듯이 TV를 보게 됨
11개나 되는 것을 보고 평소의 제가 산책을 왜 꺼렸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단점을 나열하니 왜 무의식이 산책을 싫어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의외로 장점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장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아지 최적 해우소 -> 노동량 투입 집보다 편함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볼 수 있음
-아주 잠깐이라도 핸드폰 보는 시간 줄어듦(집에 있는 것에 비해)
-흑역사가 다소 잔잔하게 떠오름
-블로그 쓸 거리가 생각남
-나의 틀린 믿음을 인지할 수 있음 ex) 산책은 장점보다 단점투성이야.
-다소 평온해짐
-잠깐 고요함을 느낄 수 있음
-하품하는 강아지 장면 볼 수 있음
-귀여운 모습 덕분에 엄마미소 1번
-강아지가 산책하고 난 직후만큼은 애교와 순응을 동시에 느낌
세상에, 장점도 11개라니...
사실 저는 산책이라는 행위가 저에게는 단점이 장점보다 많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단점, 장점이 모두 골고루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아무 이유없이 우울한 이 날에 산책에 대한 생각이 변화될 수 있는 것 까지도 말입니다.
물론 오늘은 이미 산책을 완료했기 때문에 또 가라 하면 화가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네,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이라던가 하다못해 평소에 가지 못한 곳으로
산책을 가보는 시도도 좋습니다.
그리고 저의 강아지가 많이 짖는 편인데 한 기사를 통해 고쳐야 할 점도 찾았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아이들(반려견)과 '아이컨택'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산책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고, 말을 걸어주고 하면서 '아이컨택'을 해야합니다"
“반려견이 원하는대로 끌려다닌다면, 반려견의 본능적인 면을 자극해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보호자가 결정권을 가지는 산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내 앞에서 나를 끌고가며 주도권을 가져가려할 경우, 나와 같이 걸어면서 산책을 할 수 있게 목줄로 훈련을 하고, 훈련이 됐으면 하네스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출처: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110150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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