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련 공부

뽀모도로 공부법, 잘못 사용하면 독

밤하늘의별빛 2021. 12. 4. 19:34

뽀모도로 공부법, 잘못 사용하면 독

처음에 뽀모도로 공부법은 신세계였다. 

이미지 출처: 스포츠서울 -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9세 소녀? 멍한 표정 보니…'폭소' (sportsseoul.com)

이전에는 무지성으로 공부를 해서 쉬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어설픈 완벽주의자였던 나는 결국 슬럼프가 자주 왔다.

 그런데 25분하면 5~10분 쉴 수 있다니. 
25분간 총 4번으로 약 100분(=1시간 40분)을 공부하는 셈이다. 

뽀모도로 공부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0. 뿌듯함을 준다. 
-> 25분 끝낼 때 마다 동그라미와 달콤한 휴식이 주어질 때 ‘좋았어, 해냈구나.’라는 기분좋음을 느낄 수 있다. 
0.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다. 
-> 아주 가끔씩 공부를 할 때 ‘이렇게 공부한 것을 요약해보자’같은 스스로의 공부법을 수정하기도 한다. 
0. 공부하기 싫을 때라도 어느정도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 ‘아, 하기싫어’라는 생각이 들어도 타이머를 켜면 어떻게든 글을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 공부법을 자주 사용할까?라는 질문에는 ‘글쎄’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뽀모도로 공부법을 안지 17일째 되는 날 세워뒀던 계획표를 살펴보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1) 낮은 성공률 및 늘어난 '긴' 슬럼프
첫째 날: 25분*4번 -> 성공
둘째 날: 실패
셋째 날: 성공
넷째 날: 성공
다섯째 날: 성공
여섯째 날: 실패
일곱째 날: 4번 중 3번 성공
여덟째 날: 성공
아홉째, 열째 날: 실패
열한번째 날: 4번중 3번 성공
열두번째 날~ 열다섯번째 날: 실패(슬럼프)
열여섯번째 날: 성공

이미지 출처: “중고생 여름철 공부 슬럼프 극복 방법” - 시흥신문 (shnews.net)
성공한 날짜가 좋게 봐도 60% 성공한 것이다. 

(2) 꼼수를 부리는 마음가짐이 늘어남
전에는 몇p부터 몇p까지 구체적이었다면 지금은 시간 위주로 하느라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예측하며 읽기, 요약하기 읽기보다 생각없이 읽고 시간이 다 됐을 때 ‘히히 난 잘했어^^’라며 자기합리화하는 빈도수가 늘어났다. 


(3) 공부 잘되는 날에 대한 배려가 없다
-> 공부가 잘 될때는 최대 1시간 반 동안 집중해서 하는 날이 있는데 25분하고 쉬는 그런 방식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뽀모도로 공부법이 정말 좋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내 지인도 이 공부법에 대한 만족감이 크며 나에게 추천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공부법에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실망감이 크고 특히 나처럼 어설픈 완벽주의자나 공부법 센스가 전혀 없는 학생들은 잘못하다간 독이 될 수 있다. 공부시간을 채웠다는 알량한 ‘자존심’을 채우는 것이 될 수 있다. 마치 갈증때문에 바닷물을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랄까. 

나는 또다른 공부법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여정을 할 것이다. 나에게 맞는 공부법이 발견되기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