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듯 인터넷 정보 쇼핑 하는 방법

이미지 출처: pixabay

  나는 또래 여자들보다 돈을 덜 쓰는 짠순이이다. 그 비결 중 하나는 마트에 가기 전에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예상해서 핸드폰 메모장에 작성한 다음 실행에 옮기고 뒤돌아보지 않고 바로 마트에서 뛰쳐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 위험군에 속한 스마트폰 중독자이다. 마트에서는 그렇게나 절제를 하면서 왜 인터넷 서핑에는 중독 증세를 보일까?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넷은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빼앗아가지 않는다.

둘째, 마트에는 점원이 있지만 인터넷은 무인 마트처럼 주인이 없어서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 

셋째, 비밀스럽고 한펴으로는 왠지 모를 소속감이 들어 사이버 속 누리꾼들과 함께 있고 싶다.

넷째, 친해지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내 의견을 좋아요나 하트, 댓글로 표현할 수 있다.

다섯째,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현실세상과 달리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전달할 수 있다.

여섯째, 걸어다닐 필요 없이 클릭 하나로 즉각적인 재미와 방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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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당장 핸드폰을 켜서 비정상회담 재방송이나 유튜브 인기 영상들, 구독했던 유튜버 채널들을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싶어 심장이 두근거린다. 인정하겠다. 나는 진퇴양난의 중독자 신세이다. 총 6가지의 원인을 적어보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체감상 무료라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댓글쓰기가 데이팅앱처럼 건당 2~5천원 한다면 최대한 안쓸 것 같긴 하다.

그러고보니 악플댓글을 확 줄이는 방법으로 댓글쓰기를 아예 미리 돈을 지불해야 쓸 수 있도록 하면 현저히 줄어들 것 같은데. 순간 유튜브에 네이버 쿠키 충전처럼 영상 건당 5쿠키, 댓글 1쿸기 이런거 상상해봤는데 소름이긴 하다. 이젠 인터넷도 돈 주고 사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시리즈 (naver.com)

별풍선 기능이랑 유튜브 채널 멤버십공 영상이 있으니. 이젠 댓글 기능에서 금액 나오는 것도 얼마 안남았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인터넷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은 0%이다. 우리 현대인들이 대형마트 못가는 것을 상상하는 것과 같은 가능성이다. 그렇다. 우리도 이제 이 인터넷이라는 것을 용돈 기입장 혹은 가계부 작성하듯 사용해야 한다.

왜 바보같이 24살이라는 나이에 인터넷도 결국은 소비의 일종이란 것을 깨달았을까. 미리 깨우쳤어야 했는데!

우선 급하게 만들기도 했고 내 자신이 중독자 상태라 이게 잘 먹힐진 모르겠다. 그래도 끊임없이 덜 쓰레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인터넷 용돈 기입장/가계부>

사용 목적: 공부/오락/연예/단순서핑

최종목표: 

예상되는 자료:

 

예시) 블로그 작성

사용 목적: 장 보듯 인터넷 정보 쇼핑하는 방법 글쓰기

최종목표: 인터넷에 글을 작성하고 앞으로도 인터넷을 사용할 때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알고 필요한 것만 이용하고 끄는 방법을 습득한다.

예상되는 자료: 서론은 이러이러하게 적고 서론-1은 이렇게 적고 본론에는 이런거 적고 마무리는 이렇게 해야겠다. 이미지는 이러이러한 것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