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CODA] 농인과 살아가는 건청인의 고충을 느껴보다

밤하늘의별빛 2022. 5. 24. 17:54

이미지 출처: pixabay

청각장애인은 보통 선천성 난청/농으로 유전적 원인이 크다. 물론 전음성 난청이면 보청기를 사용하고 감음성 난청일 경우 보청기/인공와우 수술법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훨씬 심각한 경우에는 다른 감각을 사용해야만 한다. 즉 표정, 몸짓처럼 비언어적 요소를 활용해야만 하는데, 특수교육법에서는 청각장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청각장애란 청력 손실이 심하여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 또는 곤란한 상태이거나 청력이 남아 있어도 보청기를 착용해야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청각에 의한 교육적 성취가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농인은 농인만의 문화가 있고 그것이 바로 수어(혹은 수화). 특수교육 전공자이자 수어 동아리에 수어를 배워본 적이 있는 경험자로서 수어는 충분히 매력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는 것이 이름이나 숫자, 간단한 인사 및 커피, 꿈꾸지 않으면이 다기 때문에 전문 수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틈틈이 공부해야겠다. 관련 유튜버로 해당 유튜버를 추천하니 참고하라.

(어라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이랑 우연하게도 같은 이름이다.)

이번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루비라는 건청인 청소년이 농인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느끼는 행복과 갈등에 대해 다룬 내용이다. 밝고 쾌활한 부모님, 무뚝뚝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오빠, 그리고 가족을 위해 수어 통역사 역할을 자처하는 루비를 구성으로 한 이 가족들은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날 루비는 첫눈에 반한 남학생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 합창부에 지원했다. 평소에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서였다. 첫 음악수업 때 Mr.V라는 음악 선생님이 각 학생별로 레벨테스트를 하게 되고 그녀는 학교 트라우마(학교에서 농인 가족과 함께했기 때문에 건청인처럼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했는데 그걸 보고 반 학생들이 놀림)로 인해 무작정 도망친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음 날 Mr.V와 진솔한 대화를 나눈 후 합창부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점차 음악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가을음악회를 준비하게 되는데 마일리라는 남학생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느낀다. (이건 영화로 봐야 이해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루비가 음악선생님의 개인 교습을 받으랴 가족 일을 도우랴 시간이 모자랍니다. 결국 두 쪽 모두 신뢰를 저버리게 됩니다. 루비는 막중한 책임감에 슬픔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결국 루비의 꿈을 위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그렇게 결국 루비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합니다.

 

내용은 굉장히 간단하고 가볍게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농인과 건청인과의 단절과 농인 가족들의 고충, 농인의 고충 모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 것이 굉장히 인상깊습니다.

청각장애는 건청인과 다른 특성을 가졌을 뿐 여느 가족,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어떤 때는 건청인보다도 더욱 풍부하고 진솔한 모습,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청각장애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