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화감상

[데미안] 손민수, 골룸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

밤하늘의별빛 2022. 1. 14. 14:59

이미지 출처: 네이버 웹툰 치인트, 영화 반지의 제왕 스틸컷(오마이뉴스캡처)

최근에 나는 쌍꺼풀 수술을 해서 쌍꺼풀이 예쁘게 자리잡을 때의 나를 상상했다.

, 더 예뻐지려면 화장법도 슬슬 바꿔야겠지. 패션도 뭐가 나한테 더 잘 어울릴까?’

처음엔 레어리같은 뷰티 유튜버나 일반 뷰티 커뮤니티를 보면서 간단하게 끝낼려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예뻐지고 싶다 -> 나와 비슷한 인물을 찾고 싶다 -> 내가 추구해야 하는 연예인은?

 

여러 연예인들의 사진을 캡쳐하며 계속해서 찾으려 했다. ‘이 사람도 아니야, 저 사람도 아니야!’

2시간 가량을 피폐하게 스마트폰만 살펴보고 있었다. 그래서 강아지 밥을 주는 시간도 놓쳤다.

닮은 연예인을 찾으려고 집착하다 내 마음이 망가졌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도 더욱 커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즐겨봤던 네이버 웹툰 치인트(치즈인더트랩)’이라는 작품이 생각났다.

그 중 손민수라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여주인공 홍설을 동경한 나머지

그녀의 말투와 행동, 헤어와 옷스타일 등을 따라하며 도플갱어 행세를 했다.

결국은 손민수와 홍설은 싸우고 주인공이 시원하게 사이다를 터뜨렸다.

그 당시 나는 손민수를 욕하며 왜 저래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근데 그 애의 모습이 나와 다를 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적당한 동경에 의한 모방은 괜찮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도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주변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없어지며 내 자체가 피폐해진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따라하는 것, 그리고 그걸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좋지, 좋아!!! 나쁘지 않아!

그렇지만 남들에게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을 했어야 했다.

나는 이걸 통해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출처: 반값옷장 페이스북

너 립 뭐 써?”, “옷 어디서 샀어?”, “누구누구처럼 눈 커지고 코 오똑하게 해주세요.”

괜찮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생각 한다.

그런데 무조건 나는 누구를닮아야 한다. 그런 건 지양하자는 것이다.

마음속의 골룸, 집착을 이젠 어느 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소설 데미안속 싱클레어가 손민수 순한 맛이다.

싱클레어라는 한 개인이 여러 상황에서 집착을 한다.

특히 데미안을 따라하기 위한 몸부림(?)이 압권이다.

 

1) 두 개의 세계

어린 시절에 대한 내용은 소속감에 대한 집착을 다룬다.

프란츠 크로머라는 한 소속의 대장이 시발점이 된다.

비록 소설 속에는 못된 아이라고만 써져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직장시기까지 모두 통용된다고 생각된다.

출처: 조선일보-SNL 코리아 GTA 라인전쟁 캡처본

학창 시절의 일진을 동경할 수도 있고 스카이캐슬처럼 권력자들을 동경할 수도 있으며

회사 속 라인을 타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직장인들에게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하다 못해 인싸가 되려고 하는 것도 일종의 소속감에 대한 집착 아닐가?

물론 경쟁사회에서는 어느정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싱클레어처럼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

출처: Korean Cultural Centre India 페이스북

 

Q. 혹시 당신도 해당하는가?

-00의 노여움을 사게 될까 두렵다.

-주목을 받기 위해 무리한 일을 한다. ex) 허풍, 거짓말

-나의 괴로움을 눈치채지 못하는 주변인이 원망스럽다.

-자주 구토를 하고 가벼운 오한을 갖는다.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ex) 자주 즐겨 먹던 초콜릿을 거부한다.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2)카인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괴로움이었던 프란츠 크로머를 물리쳤다.

어떻게 힘으로 돈으로 혹은 때리지 않고도 해결했을까?

데미안의 방식은 이와 같다.

방식 1- 실험하기. ex) 크로머의 약점은 이러이러한게 아닐까?

방식 2- 자신의 강점 활용하기 ex) 크로머보다 센 힘, 분위기, 말재주, 부유함, 윤리적 우위 또는 법

자신의 문제점이 생겼을 때 데미안처럼 해결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https://blog.aladin.co.kr/729810275/popup/11334043

마지막으로 멘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이렇게 말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때로는 모방이 약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럴 땐 힘들더라도 자신을 믿고 알에서 깨어나도록 노력하라.

만약 모방으로 힘들다면 그 집착을 내려놓고 다른 자신만의 방식을 찾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