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A(세계교육문화원), 이제 굿바이!
2021년 6월의 여름볕은 너무 따가웠다.
나는 그 당시 자동차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치고 있었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합격을 안고 시험장을 나왔다.
그런데 시험장 밖에서 누군가 불렀다.
“거기 예쁜 학생~ 여기 좀 간단하게 하고 가요.”
나는 무슨 설문조사이겠거니 하고 기꺼이 응했다.
“지금 세계 어린이를 위해 이러이러한 후원을 해야 해요.”
후원의 필요성에 대해 막 설명을 하셨다.
그리고 내 계좌번호를 적으라고 하시고 만원씩 기부하라는 서명을 적었다.
그 당시 나는 합격을 한 기쁜 상태였고 금액도 부담이 없어서 동의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디어 들었다.
7월 6일 만원
8월 6일 만원
9월 6일 만원
10월 6일 만원
11월 8일 만원
12월 6일 만원
총 6만원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오늘 1월 6일이 바로 WECA가 돈을 내라고 하는 날이다.
지금 내 계좌에는 9,256원.
과연 내가 누군가를 도울 그런 여력이 되는가 싶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네, 세계교육문화원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제가 정기후원을 취소할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취소가 되나요?”
“후원자님, 이전까지 후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매달 만원까지 후원을 해주셨는데 3천원, 오천원으로 소액 금액 후원할 수 있습니다.^^”
“네넵. 죄송합니다. 어려울 것 같아요”
휴... 드디어 끝냈다. 전화하느라 겨울인데도 식은 땀 흘릴 뻔..
이 전화 담당해주시는 분 이상하게 친절하신데도 그 친절함 때문에 내가
죄책감이 느껴진다.... 하.1111
어쨌든 이번달 누적 7만원까지에서 끝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제로 세계에 큰 기부를 하는 인물들도 많다.
근데 나는 그럴 깜냥도 안되니까!! 내가 더 먼저여야 해!
그리고 개인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잖어.
만약 기부를 한다면 그것이 나에게 이익이 될 때 하겠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